나의 이야기
10월 13일
씩씩우먼
2019. 11. 16. 08:21
<긍정파워 뿜뿜!!>
내게 잠은 최고의 보약이다
인간이 느끼는 데시벨은 저마다 달라서
발 꿈치를 들고다녀도 그 소리에
잠 못드는 이가 있는가 하면
천둥 번개가 몰아쳐도 모르고 자는
나같은 둔탱이가 있다
대신에,
내겐 다른 면의 까칠함이 있다
주변이 너저분하고
물건들이 제 자리에 정돈되어 있지않으면
아무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머리속이 복잡하고 어수선해서
잠도 편히 자지 못한다
식구들은 그런 내게
쓸데없는 일에 삶을 소모하지 말라고 주문한다
하지만 오십 평생을 그리 살았기에
바꾸기란 쉽지 않다
그런 내가 어젯 밤엔
저녁 설거지를 미뤄 둔채
알람을 끄고 잠 속으로 뛰어들었다
연일 주말을 반납하고 직무교육 받느라
고단한 이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나 자신을 편하게 해주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모처럼 늦잠을 즐겼다
여덟시에 눈을 떴지만 삼십 분간 더 게으름을 떨었다
기지개를 켜고 자리에서 나오니
화사한 햇살이 창을 뚫고 거실까지 쳐들어와 있었다
아침 청소는 건너 뛰고
아직 비몽사몽 헤매고 있을
내 위장과 내 뇌를 깨우기 위해
아구아구 먹는 일부터 시작했다
수랏상을 먹은 것도 아닌데
어제 저녁 설거지와 아침 설거지가 더해져
산이 되었다
짜증내지 않기로 한다
모든 삶에는 정해진 때가 있고
또한 인생의 모든 때는 유의미하다
고로, 지금의 내 행동 역시
절대 무의미한 것은 아니리..
게으른 자의 자기 합리화라고
누군가 비난한다 해도
별스럽지 않은 이 순간조차
분명 유의미하다고 우겨보며
남은 휴일을 잘 놀아보기로 한다^^
(Emoticon)
"차 한 잔 하실래요?."